중국 남북조시대 유송의 제 7대 황제로, 폐위를 당해 묘호도 시호도 없이 폐제로 칭한다.
유송에는 두 명이 폐제가 있는데, 전자는 전폐자 유자업, 후자가 후폐제 유욱이다.
후폐제는 말 그대로 인간 살인마이자 쾌락 살인을 일삼은 최악의 폭군 중의 하나로, 금나라 해릉양와, 수나라 양제와 더불어 중국 3대 폭군으로 꼽힌다.
<주요 언행>
1. “짐은 이장군이다!”고 자신의 혈통을 폭로하다.
아버지 유명제가 불임이 된 후, 부인이었던 진묘등을 심복 이도아에게 하사했다가 임신하자 돌려받았고, 그렇게 낳은 아들이 후폐제였다.
항간의 소문을 스스로 폭로하고 인정한 것이다.
2. 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즉위한 후폐제는 자신의 재능을 한껏 발휘해서 집게, 끌, 송곳, 망치, 톱 등의 다양한 연장을 만들었다.
문제는 이러한 연장들이 나무나 돌을 재료로 한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을 썰고 분해하며, 그 과정을 즐기는 쾌락 살인으로 이어지는 시작점이라는 것이다.
3. 유격장군 손초 등 3인이 반란을 모의했다는 보고를 들은 후폐제는 호위 무사들과 함께 3인의 집을 엄습하여 3인을 직접 죽이고 톱으로 썰고 해부한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3인의 가족들에게도 똑 같은 짓을 했고, 젖먹이 아기까지 화를 피하지 못한다.
4. 태비(친어머니)가 후폐제에게 훈계를 하자, 친어머니에게 독주를 먹여 죽이려고 하나, 주위의 만류로 그만두다.
주위에서 만류하며 한 말이 “태비가 죽으면 복잡한 상례를 치러야 하며, 그러면 놀러 나갈 시간이 없다”라고 한다.
<주요 에피소드>
1. 476년 7월 유경소의 난을 진압한 후, 하루도 빠짐없이 궁을 나가 ‘저녁에 나가면 새벽에 돌아오고, 새벽에 나가면 해질 무렵에 돌아왔다’고 한다.
그 시간 동안에 마주치는 사람이나 동물을 모조리 죽였으며, 하루라도 살생을 하지 않으면 몹시 슬픈 것처럼 즐거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2. 자치통감의 기록에 따르면, 사도부 좌장사 심발을 반역자 숙청이라고 죽인 후, 기념하는 의미로 죄수들을 대거 사면하였다 한다.
전근대 시대에 군주나 배우자 및 자녀가 병을 완치하거나, 적군이나 반란군을 토벌하는 등의 경사 후, 죄인을 사면하는 일이 있기는 했으나, 죄 없는 일가족을 도륙 내고, 이를 거국적인 경사라며, 죄수를 사면한 것이다.
3. 불심이 깊으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라면서, 승려를 묶은 뒤, 그 몸을 해제하면서 죽을 때까지 끌고 다니다.
4. 사람을 죽이기 위해 쇠몽둥이를 항상 지니고 있었으며, 그 몽둥이로 사람을 죽이고 피가 흐르는 것을 보고 기뻐하면서 밥을 먹고 잠을 잤다고 한다.
만약 그 광경을 보다 이맛살을 찌푸리는 자는 자신의 부하라고 해도 손수 긴 창으로 찔러 죽이다.
5. 7월 7일 칠석일 밤에 심복 양옥부에게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를 건너는 것을 보면 당장 보고하라. 보고하지 못하면, 내일 죽이겠다.’고 말하고 잠들었다가, 양옥부에 의해 자신이 아끼던 수제 살인 도구로 목을 베여 죽었다. 살해당할 당시의 나이가 고작 만 14세였다.
<다른 일면>
3대 폭군이라 일컬어지는 다른 폭군들은 그나마 평가를 받을만한 공적이 조금이라도 있지만, 후폐제 유욱은 평가를 받을 만한 사안이 없다. 살인만을 일삼았고, 죽을 당시의 나이가 고작 14세로 제위 기간 5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후세 사람들도 후폐제 유욱의 행동에 치를 떨었으며, 어느 사관은 소도성이 제위를 찬탈하고 황족이었던 유씨를 멸족한 것에 대하여 "유욱 때문에 유씨가 황제 행세할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인데 굳이 그렇게 해야 했느냐"며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을 정도다.
<나의 인물 요약>
후폐제 유욱은 말 그대로 쾌락 살인만 일삼다 심복의 손에 죽고, 자신의 가문을 모조리 멸족에 이르게 만든 최악의 폭군이다.
아무리 나이가 어리고 재위 기간이 짧다지만, 쾌락 살인마는 왕은 물론 인간으로서도 그 어떤 평가를 받는다는 것조차 사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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