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나라의 제4대 황제로, 폐위되어 묘호는 없고 시호는 '양'(煬)이다. 즉위 전의 왕호인 해릉왕과 더하여 해릉양왕으로 불린다.
중국의 수많은 폭군들 중에서 3대 폭군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극악무도한 악행들을 수도 없이 저지른 황제다.
나머지 두 폭군은 유송의 후폐제와 수나라의 양제다.
<주요 언행>
1. 황제가 되기 위해 모반을 일으키고, 사촌 형인 희종의 침실에 침입하여 처형한 뒤, 제위에 오르다.
그런데 모반이 일어났을 때, 희종은 동생을 황급히 찾았으나, 오히려 그 동생이 칼을 들고 자신 앞에 나섰던 것.
희종은 결투를 벌였지만 결국 포로가 되었다가 죽음.
2. 국가의 대사는 모두 짐이 지배한다.
3. 군사를 이끌고 남송을 공격하여 토벌하고 남송의 황제를 사로잡아 죄를 묻겠다 함.
4. 천하 절색의 미녀는 모두 손에 넣어 부인으로 삼겠다 함.
5. 짐에게는 거위 고기면 충분하다.
6. 궁전을 황금으로 장식하는 도가 지나쳐 금가루가 바람에 날아다니면서 마치 눈이 온 것 같았다고 한다.
그런데 궁전을 포함한 다른 건물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 수도에 있는 건물들을 모조리 부수고 중국식 건물을 지으려 했다.
7. 짐은 풋사과(처녀)보다는 단물이 철철 흐르는 농익은 사과(유부녀)를 더 좋아한다.
그의 말에 신하들이 제발 유부녀는 건드리지 말고 처녀를 건드리라고 간청.
<주요 에피소드>
1. 좌승상 당괄변, 우승상 병덕과 함께 사촌형 희종의 폐위를 논하는 자리에서 당괄변이 제위에 합당한 여러 이름을 천거하였으나, 매번 거절. 마침내 당괄변이 눈치 채고 해릉양왕을 거론하자, “역시 어쩔 수가 없습니다. 여기 나 말고 또 누가 있겠습니까?”라면 망설이지 않고 수락하다.
2. 사촌형 희종을 암살하고 즉위한 후, 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던 미망인을 거두어서 귀비로 봉했다.
그러나 곧 실증을 느끼고 귀비가 된 미망인의 딸을 또 다시 귀비로 봉하다. 딸과 엄마가 동시에 귀비로 봉해진 것.
3. 신하들의 아내를 강제로 빼앗아 성폭행하고, 신하가 거부하면 죽이다.
심지어 성폭행을 저지를 때는 반드시 성폭행 대상의 남편에게 자신이 그 남자의 아내를 성폭행하는 광경을 지켜보게 하다.
만약 성관계 도중 성미가 뒤틀리면 갑자기 칼을 빼 들어 성관계 중이던 여자의 목을 잘라버리다.
4. 거란족 출신의 유부녀와 그녀와 전 남편 사이의 딸 둘을 동시에 후궁으로 삼다.
5. 신하인 오대의 부인을 협박한 끝에 부인이 남편을 독살하였고, 이후 황후로 봉하였으나, 곧 해릉양왕의 총애를 잃은 황후가 다른 남자와 간통하자, 참형에 처하다.
6. 자신의 숙모와 처제도 성폭행하려 하다.
동경유수였던 완안오록의 부인이었던 처제는 성폭행을 당하기 직전에 자결하였고, 완안오록이 이후 해릉양왕을 폐위하고 죽인 후에 황제에 올라 금세종이 되었다.
<다른 일면>
1. 폭군 중의 폭군이었지만, 금 왕조의 중앙집권화와 황제 독재 체제 강화에 상당한 업적이 있다.
여진 황족들을 숙청하고, 황권에 저항하는 세력들은 쳐내며, 주요 관직에 한족과 발해인, 거란족 등 믿을 만하고 능력 있는 이들을 선발했다.
2. 한자를 쓰고 시를 지을 수도 있었다는 희종 이상으로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사서오경, 시, 사, 가곡, 부를 읽고 감상할 수준의 '문화군주'였다.
삼림 수렵 민족 출신의 금 왕조는 화북 지역을 통치한 것이 채 30년이 안 되는 시점이라는 전제 하에.
3. 황권 강화와 중앙집권화를 가속하기 위해서 행정 개혁을 실시했다.
희종이 도입한 3성 6부제를 금 왕조에 맞게 변화, 완성시켰다. 해릉양왕이 만든 정륭관제는 금이 멸망할 때까지 큰 변화 없이 유지되었다.
<나의 인물 요약>
숙청과 학살을 줄이고 엽색 행각과 사치를 벌이지 않고, 과다한 토목 공사와 세금 수취, 더하여 남송 정벌로 민심까지 잃지 않고, 마지막으로 문제점을 지적하는 충신들은 죽이지 않는 가운데 중앙집권화와 황권 강화를 이루었다면, 금 왕조의 기초를 세우고 황권을 반석 위에 올린 황제로 평가받았을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눈 감아주기 어려운 문제가 너무 많은 황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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