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혜왕은 고려의 28대 군주로, 원간섭기의 국왕답게 충(忠)으로 시작하는 시호가 붙었지만, 황의 행실이 워낙 좋지 못했던 탓에 은혜 혜(惠)를 붙여야 했던 군주입니다.
동북아 3국에서 시호에 은혜 혜(惠)가 들어간 군주는 너무 무능했거나, 아예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와 같은 성향이 강한 인물들에게 붙은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주요 언행>
1. 망나니 짓을 일삼던 세자 시절 부왕 충숙왕에게 "예끼 이놈! 너는 왜 망나니 같은 행실만 하느냐!"는 욕을 듣다.
2. 즉위를 위해 귀국하던 중, 원나라로 향하던 부왕을 만나서 몽골식 호례(胡禮)를 하다. 이를 본 부왕 충숙왕에게 "네 아비와 어미가 모두 고려 사람인데 어째서 내게 호례를 행하느냐? 그리고 옷은 또 뭐가 그렇게 사치스러우냐?"며 혼쭐나다.
3. 충혜왕이 궁궐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정사에 무관심하고, 여색을 지나치게 즐기는 등의 상황이 이어지자, "주춧돌 밑에 아이를 묻는다."는 말이 돌 정도로 민심이 악화되다.
4. 농번기에 백성을 동원하여 부역을 시키고자 혈안이 되어, "나무와 돌을 기한 전에 바치지 않는 자는 베를 징수하거나 섬으로 귀양을 보낸다."는 방을 붙이다. 그리고 원나라 사신 실덕에게 원나라에 보고하지 말아달라고 비굴하게 간청하다.
5. 원나라로 압송되는 도중 평안남도 숙주의 지방관 안균에게 추워서 이불을 달라고 했다가 "네가 잘못해서 못 주겠다!"는 거절과 굴욕을 당하다.
6. 압송되어 원나라 혜종과 만난 자리에서 "그대의 죄는 너무나 커서 그대의 피를 천하의 모든 개들에게 먹여도 오히려 부족하지만, 짐은 살생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 귀양을 보낸다."는 극도로 험악한 죄를 지었다며 벌을 받다.
7. 귀양가는 도중 귤을 잘못 먹고 체하여 급사하다. 독살당했다는 설도 있다. 백성들은 이를 듣고 기쁨에 겨워 만세를 불렀다고 한다.
<주요 에피소드>
1. 5월 병인일(1339. 5. 8), 장인 삼사좌사 홍융의 계실 황씨(黃氏)를 간음하다.
2. 5월 경오일(1339. 5. 12), 서모인 수비 권씨(權氏)와 정을 통하다.
3. 5월(1339. 5. 13) 환관 유성의 처 인씨가 미인이라는 소문을 듣고 그 집으로 달려가다.
4. 8월 갑오일(1339. 8. 8), 경화공주가 초대한 잔치를 마친 뒤, 취한 체 궁궐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날이 저물자 공주의 침실에 들어가 정을 통하다.
5. 복위 2년 3월 초하루(1341. 3. 1), 예천군 권한공의 둘째 처 강씨가 미인이라는 소문을 듣고 호군 박이라적을 보내 궁중으로 데려오게 하였는데, 이라적이 먼저 간통한 사실을 알고 노하여 두 사람을 모두 때려 죽이다.
6. 복위 2년 11월(1341. 11. 16), 날마다 사냥을 다니다 겨울이 되어 사냥이 어려워지자 내시 전자유의 집에 가서 그의 처 이씨를 강간하다.
7. 복위 2년 11월(1341. 11. 25), 전에 때려죽인 바 있는 박이라적의 첩과 상간하다.
8. 복위 4년 3월(1343. 3. 13) 재상 배전의 집에서 그의 처와 그 처의 아우 김오의 처를 번갈아 간음하다.
<다른 일면>
1. 상업 활동을 진흥하고 유통 구조를 개선하여 재정을 확충하다.
2. 사급전의 혁파 등 토지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다. 친원파 권문세족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셈.
3. 권문세족의 농장은 면세에 면역이었는데, 각종 세목을 신설하여 권력층을 견제하다.
4. 충혜왕의 정치적 개혁 시도는 전방위적으로 친원파를 압박하는 정책들이었고, 이 시기부터 고려 정치 상황은 왕과 친원파 세력의 대립구도가 형성되다.
5. 원나라 문종에게 고려에 행성을 설치하려던 계획을 중지하도록 진언하였고, 실제로 계획을 중지시키다.
<나의 인물 요약>
고려사에 실린 사신의 논평.
충혜왕은 영리한 재능을 나쁜 데에 썼으니, 악소배들을 가까이하고 황음무도하게 행동했다.
결국 안으로는 부왕으로부터 질책을 당하고 위로는 천자로부터 벌을 받아 죄수의 몸으로 유배가는 도중 객사한 것도 마땅한 일이었다.
오직 늙은 신하 이조년만이 간곡히 충언을 올렸으나 그 말마저 듣지 않았으니 어찌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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