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와 정치적인 면에서는 후대(제환공)가 첫번째 춘추패자에 오를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도 있기는 하지만, 자신의 명에 따라 노환공을 죽인 아들 팽생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죽이거나, 이복 여동생과의 근친상간을 끊임없이 이어갔고, 부친의 유언이나 대신들과의 약속을 어기거나 속이다가 결국 반란으로 암살당했던 인물.
<주요 언행>
1. 노나라로 시집갔던 누이 문강이 15년만에 노환공과 함께 제나라에 오자, 오래 참고 기다렸다는 듯, 침실에서 일을 벌였다. 양공은 태자 시절부터 문강이 시집가기 전부터 근친상간을 계속해 왔다.
2. 노환공이 그 장면을 목격하고, 남매의 짐승 같은 패륜에 병력을 일으키려 하자, 술에 취하고 만들고는 아들 팽생을 시켜 부축하는척하다가 갈비뼈를 부러뜨려 죽이다.
3. 노장공(노환공과 문강의 아들)이 이에 아버지의 죽음을 따지자, 팽생이 멋대로 그런 것이라 둘러대고, 아들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죽이다.
4. 정나라의 군주가 된 공자 미를 회맹을 맺고자 한다는 이유로 불러들이다. 공자 미는 제나라가 두려워하다 고거미(이 인물도 정나라의 군주 정소공을 살해한 인물)와 함께 오자, 공자 미를 참수하고, 고거미는 거열형에 처했다.
<주요 에피소드>
1. 기원전 692년 누이 문강과 작 땅에서 밀회, 기원전 690년 축구 땅에서 밀회, 기원전 689년 위나라를 치러가던 길에 군중에서 누이 문강과 밀회, 기원전 687년 방 땅에서 밀회, 같은 해, 겨울 곡 땅에서 밀회를 했다는 공식적인 기록이 있을 정도로 누이 문강과의 근친상간은 끝을 모르고 이어졌다.
2. 기원전 691년 노나라와 함께 위를 치다. 같은 해 가능 기나라의 군주가 휴 땅을 바치다.
기원전 690년 기나라가 땅을 할양 만하고 굴복하지 않자, 기나라를 공격했고, 기나라의 군주 강계가 나라를 바치다.
기원전 689년 노, 송, 진, 채나라와 함께 위나라를 공격하여 위후 검모를 몰아내고 폐위당했던 혜공을 복위 시키다.
기원전 686년 노나라와 함께 담나라를 포위 공격하고 끝내 항복을 받아내다.
3. 위의 내용을 같이 읽어 보면, 문강이 시집간 것은 기원전 709년이고, 노환공이 죽은 것은 기원전 694년임.
다시 말해 왕을 죽인 왕과 그 나라와 겨우 3년이 지난 시점에 어쨌거나 군사적 동맹 관계를 맺고 타국을 함께 공략했다는 것.
4. 아버지인 노희공이 조카인 공손 무지를 자신과 동등하게 대우하자, 이를 불만으로 삼다가 양공이 되고나서 무지를 쫓아내다. 무지는 이를 계기로 양공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흐르고 나서기는 하나, 끝내 양공을 죽인다.
5. 사냥을 나갔다가 죽은 아들 팽생이 발광하면서 자신을 공격해오자, 놀라 궁으로 도망치다 신발 한 짝을 잃어버린다.
그러자 신발 관리인 도인비를 불러 매 300대를 쳤다.
6. 곧이어 공손무지의 반란군이 궁궐을 습격했는데, 도인비는 매 맞은 자리를 보여주며, 공손무지를 속이고 엉뚱한 곳으로 끌고가서 군대를 모아 습격을 하였으나, 결국 공손무지에게 죽임을 당한다.
7. 이후 옷장에 숨어있던 양공은 공손무지에게 들켜 죽임을 당하는데, 숨어 있던 것을 들킨 이유가 잃어버렸던 신발 한 짝이 거기에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신발 관리인 도인비는 그렇게 당하고도 숨겨주려고 했거늘…
<다른 일면>
"제양공은 노환공이 취한 틈을 타 살해하고 그 부인과 간통했으며, 많은 사람들을 함부로 죽이고, 자신의 처첩과 음탕하고 난잡한 행실을 저지르며, 대신들을 자주 속였다."는 사마천의 평가가 신랄한 비판인 것으로 보아, 양공의 행실은 변명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다만, 어지러운 춘추시대 초기 나라를 춘추 5패로 이끄는 기반을 닦았다는 군사적인 업적까지 폄훼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나의 인물 요약>
분함을 참지 못해 적(공손무지)을 만들고 국경지대 근무 1년을 약속(대두 연칭과 관지보와의 약속)하고 지키지 않아 적과 대부들이 반란을 도모하게 만들어 화를 자초하는 우를 범했으니, 약속 불이행과 거짓말 그리고 불필요한 분노와 질투가 화의 근원이 되어 생을 마감한 인물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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