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희는 중국 전설 속의 미인으로 하나라 마지막 군주 걸왕의 왕비였으며,
달기는 상나라 마지막 군주인 주왕을 타락하게 만든 장본인이자, 경국지색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인물인데,
포사는 주나라 유왕 때의 미인으로 경국지색이라는 단어를 만들게 한 당사자이며, 결과적으로 주나라가 명맥만 남게 되도록 만든 인물이라고 평해진다.
<주요 언행>
1. 말희는 하나라 걸왕이 산동을 멸망시키고 지배하자, 그에 대한 복수로 걸왕을 타락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거대한 궁궐을 만들고, 주지육림을 시키다가 상나라의 탕왕에게 잡혀 걸왕과 함께 최후를 맞았다고 한다.
2. 달기는 주왕과 함께 포락지형과 주지육림 등의 향락에 빠진 생활을 하다가 무왕이 참형에 처하려고 할 때,
처형하려던 자들이 달기의 미모에 홀려 처형을 못하는 사태에 이르자,
고자이면서 늙은 참수인을 불렀는데,
고자인 노인의 물건마저 반응을 할 정도였다고 한다.
결국 보자기로 가리고 나서야 목을 벨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무왕이 올린 제사에서 주왕과 다른 비빈들의 머리와 함께 불구덩이에 던져지는 제물이 되었다고 한다.
3. 포사는 주나라 유왕의 애간장을 태우게 만든 여인으로, 좀처럼 웃지 않았는데,
하루는 궁녀의 옷이 매화나무 가시에 찢어지는 소리를 듣고 기분이 좋아졌다는 말을 듣고는 비싼 비단을 사서 그녀 앞에서 찢어대다가 지겹다는 말에 더는 쓰지도 못하였고,
결국에는 그녀를 위해 거짓 봉화를 올리다가 결국 견융의 침입에 실제 봉화가 올랐는데도, 제후들이 도움을 주지 않자,
주나라가 동주시대로 이어지며, 명맥만 남게 만든 주인공이라 한다.
<주요 에피소드>
1. 말희 입장에서 보면 무고한 백성들을 고통에 빠뜨렸다는 것이 악녀로 해석되지 않을 여지도 존재한다. 그
녀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라와 그 국민들은 적국의 국민들이고, 자신의 일족을 위해 스스로 악역이 되었다고 해석할 여지도 있기 때문. 다만 하나라의 실존 가능성 자체가 의심받고 있기에, 실존 인물 여부는 불확실하다.
2. 달기가 화술에 능하고, 기교로 주왕의 애를 태우는 데 능숙했다고는 하지만, 공포정치를 위한 포락지형을 만들어낸 것은 주왕이었으며, 제사의 일환이라는 설도 있지만 주지육림 등의 향락에 빠진 생활은 주왕 스스로 실행한 것이다.
3. 바른 정치를 하라는 숙부 비간의 충언에 "듣자 하니 성인은 심장에 7개의 구멍이 있다면서? 너의 가슴팍을 갈라서 확인해봐야겠다."고 말하며 비간의 심장을 갈려 죽이며 패륜을 벌인 것도 주왕이다.
참고로 심장의 구멍은 8개다.
폐정맥 4개, 폐동맥 1개, 대동맥 1개, 대정맥 2개. 많은 실행의 결과로 성인은 범인과 다르지 않겠냐는 말을 한 것이다.
4. 포사의 출생은 한 마디로 판타지의 집대성이라고 봐도 될 듯하다.
하나라 걸왕 때, 두 마리 용이 왕궁 뜰에서 거품을 흘리자, 걸왕이 거품을 황금 그릇에 받아 상자에 보관했고, 주나라 선왕 시절에 상자를 열자 용의 거품이 나오며 악취가 심했다고 한다.
5. 이에 신하들이 더러운 것에는 지저분한 것으로 대항하는 것이라며 월경하는 여인들을 동원시켜 발가벗기고 소리를 지르게 해야 한다고 간청하자,
월경 중인 궁녀 500명을 소집하였는데,
거품에서 도마뱀 한 마리가 나와 도망치다가 어린 궁녀의 몸속으로 들어갔다가 잉태되어 여자아이로 태어났다고 한다.
궁녀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아기를 요람에 태워 강물에 띄웠다고 한다.
6. 이후 수도인 호경에 산뽕나무 활(혹은 화살)과 기초로 짠 화살통이 나라를 망하게 한다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이에 주나라 조정에서 산뽕나무 활과 기초로 짠 화살통을 만들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했지만,
깊은 산골에 사는 늙은 장인 부부가 산뽕나무 활과 기초로 짠 화살통을 만들어 팔기 위해 상경하다,
아내는 사형을 당하고 남편만 간신히 도망치다가 강가에 이르러 새들이 부리로 잡아당기는 곳을 보고,
요람 속 아이를 주워 기르게 되었다고 하며, 후에 아버지를 구하려는 자에 의해 주나라 유왕에 바쳐졌다고 한다.
7. 포사는 견융의 수장에게 강간당하자 목을 매어 자살했다는 설,
왕과 태자를 처형한 견융의 수장이 포사에게 반해 자기의 아내가 되라 하자 저런 놈 따위의 아내로는 절대 살 수 없다면서 사전에 자살했다는 설,
왕과 태자는 살해당하고 대신 견융 족의 수장과 잠자리를 가졌다가 그를 복상사시키고 유유히 사라졌다는 설 등 여러 설들이 있지만,
그녀의 최후는 실제 불명이다.
<다른 일면>
포사는 달기나 서시와 달리 작정하고 나라 망하게 하려고 보냈다는 설도 없다는 점에서 더욱 무서운 경국지색의 미녀인 듯하다.
사실 포사 본인은 달기나 말희와 달리 직접 악행을 요구하지 않았으며, 유왕이 포사를 웃게 하기 위해 툭하면 비단을 찢고 봉화를 올리는 삽질을 스스로 했을 뿐, 포사가 그런 행동을 요청했다는 이야기는 없다는 점에서 두 여인과 포사와는 차이가 있다.
<한 줄 요약>
하나라의 말희, 은나라의 달기 그리고 주나라의 포사라는 스토리 라인이 비슷하고 말희, 달기, 포사 세 여인 모두 정복한 나라에서 바쳐진 미녀들이었으며, 빼어난 미모로 왕들을 사로잡아 결국 나라를 망치게 했다는 구조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동양의 역사 기술 관점에 있어서 역사의 인과 관계를 군주 개인의 행동(유교적 덕치 위주)과 연관 짓는 경향을 고려한다면, 주나라 쇠퇴의 책임을 주유왕이 여자에게 빠져서 국고를 탕진하고 주위 제후들에게 신임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전가하는 것, 그리고 앞서 두 여인과 군주의 이야기도 동일한 선상에서 볼 수 있다고 본다.
아무리 경국지색에게 빠졌다고 하나, 그러한 결정을 내린 것, 그러한 행동을 실행에 옮긴 것은 사실 세 여인의 상대방인 군주들이었다. 세 여인의 입장만을 고려한다면, 억울한 측면도 제법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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